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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문
학교폭력은 단순한 규칙이나 처벌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공감능력과 자기조절을 중심으로 한 인성교육은 학생 간 갈등을 줄이고,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이 글에서는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인성교육의 구체적인 효과와 실천 방안에 대해 살펴본다.
인성교육과 학교 폭력 예방
학교폭력. 이 말은 단순히 교내에서 벌어지는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축소할 수 없는 무게를 지니고 있다. 언어폭력부터 사이버 괴롭힘, 따돌림, 신체적 폭력에 이르기까지 형태는 다양하지만, 공통적으로 상대방을 '사람'이 아닌 '대상'으로 대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그렇기에 문제 해결을 위해선 단순한 규칙 제정이나 감시 강화보다 사람을 사람답게 보는 인식 전환이 선행되어야 한다. 바로 그 출발점이 인성교육이다.
학교폭력은 왜 반복되는가?
학교폭력은 단지 개인의 일탈이나 우연의 산물이 아니다. 사회적 배경, 가정환경, 또래문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며, 그 근저에는 ‘공감 능력 결여’라는 심각한 문제점이 놓여 있다. 가해 학생은 피해 학생의 감정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무시하며, 피해 학생은 도움을 요청할 관계망이 부족해 고립된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 고리를 끊을 수 있을까?
정답은 분명하다. 타인의 감정을 인식하고, 존중하며, 다름을 받아들이는 힘. 바로 인성교육이 이 역할을 한다.인성교육의 핵심은 '공감'과 '자기조절'
진정한 인성교육은 ‘좋은 사람이 되자’는 막연한 교훈이 아니다. 아이가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자신의 충동을 조절하며,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과정이다. 공감 능력은 가해 행동의 발생률을 낮추고, 자기조절 능력은 순간의 분노나 좌절이 폭력으로 표출되는 것을 막는다.
예컨대,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훈련, 다양한 갈등 상황에서의 역할극,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토론 활동 등은 실제로 아이들의 정서적 민감성과 공감력을 끌어올리는 데 효과적이다. 이런 훈련은 단순한 ‘이론 교육’을 넘어, 학교폭력의 뿌리를 흔드는 실질적 예방 수단이다.
학교폭력 예방, 처벌보다 ‘관계 회복’에 초점을
학교 현장에서 종종 시행되는 폭력 예방 정책은 ‘가해 학생 처벌 강화’에 초점을 두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는 억지력 차원에서 필요하지만, 근본적인 해법은 되지 못한다. 반복되는 학교폭력의 이면에는 '관계의 단절'이 자리한다. 학생 간 신뢰가 무너지고, 교사와 학생 간 소통이 단절되며, 학교 자체가 '정서적 안전지대'로 기능하지 못할 때, 폭력은 자라난다.
인성교육은 이러한 단절을 ‘회복적 관계’로 전환시키는 힘을 갖는다.
실제로 서울시교육청의 ‘회복적 생활교육’ 사례에서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서로의 감정을 나누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단지 사과하게 하거나 반성문을 쓰게 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어린 대화와 공동체 참여로 폭력 상황을 해결하게 하는 것이다.이러한 교육 방식은 피해 학생에게는 치유의 기회를, 가해 학생에게는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그리고 그 과정 전체가 인성교육의 실천이다.
인성교육이 실질적으로 학교폭력을 줄였다는 연구 결과도
한국교육개발원(KEDI)의 연구에 따르면, ‘감정이입 및 배려 중심의 인성교육을 받은 학교’에서는 학교폭력 발생 빈도가 현저히 낮은 경향을 보였다. 또 교육부가 실시한 ‘학교생활 행복도 조사’에서도, 인성교육을 적극적으로 운영하는 학교의 학생들이 대체로 갈등이 적고 관계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런 데이터는 인성교육이 단지 ‘이상적인 이야기’에 머무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즉, 인성교육은 학교폭력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에 대응 가능한 교육적 해법이라는 사실이 점점 명확해지고 있는 것이다.
일상 속에서 인성교육이 폭력을 막는 순간들
“오늘 수업 시간에 화가 났던 일이 있었어요.”
“친구가 내 연필을 빌려 갔는데 돌려주지 않았어요.”
“누가 제 외모에 대해 놀렸어요.”이런 일들은 아이들의 일상 속에서 흔히 벌어지는 일이다. 문제는 이 감정이 그대로 쌓일 경우, 무력감 또는 분노로 변질되어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작은 감정의 움직임을 조율하는 능력, 바로 이것이 인성교육을 통해 길러지는 핵심 역량이다.
교실에서의 감정 나누기 활동, 자기표현 시간, 갈등 상황에 대한 피드백 나눔 시간 등은 아이들에게 '문제를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며, 이 자체가 폭력 예방의 선순환 구조로 작용한다.
교사와 학교 문화의 변화도 중요
인성교육은 교사 개인의 선의에만 기대서도 안 되고, 일회성 프로젝트에만 의존해서도 안 된다. 학교 전체가 ‘정서적 안전’을 중시하는 분위기로 전환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교사의 말투, 교내 포스터 문구, 학생자치회의 의사결정 방식 등 모든 요소에 공감과 존중의 메시지가 스며들어야 한다.
교사가 일관된 존중의 태도를 보이면, 아이들 역시 그 태도를 학습한다. 반대로, 교사가 일부 학생에게 차별적 태도를 보이거나 폭력적 언어를 사용할 경우, 학생 사이에서도 그 태도가 복제된다. 그러므로 교사는 단순한 전달자가 아니라, 인성교육의 살아 있는 모델이 되어야 한다.
결론: 인성교육 없는 학교폭력 예방은 없다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감시 카메라나 훈육 위주의 대책만이 아니다. 그것은 관계를 회복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교육, 즉 인성교육이다.
이 교육은 학생 개인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교실의 문화를 바꾸며, 결국은 학교 전체를 폭력에 강한 공동체로 만들어 준다.지금이야말로 인성교육의 본질을 다시 바라볼 때다.
이것은 그저 '좋은 사람이 되자'는 훈계가 아닌,
‘폭력 없는 학교’를 위한 실천 가능한 해법이기 때문이다.'교육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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