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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교육과 질문 ‘질문 많은 아이가 학습에 방해가 된다’는 생각은 오래된 오해일지도 모른다. 많은 문화권에서는 아이가 끊임없이 질문할 때, 그것을 ‘말대꾸’나 ‘비효율적인 행동’으로 인식한다. 그러나 유대인 교육 문화에서는 정반대의 반응이 나온다.
질문을 많이 하는 아이일수록 창의력 있고 사고력 있는 아이, 나아가 리더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아이로 여긴다. 유대인 부모들은 왜 질문을 중요하게 여길까? 그리고 그들의 교육 방식은 어떤 가치를 담고 있을까?
🧠 “생각하는 힘은 질문에서 시작된다” – 유대 교육의 핵심 가치
유대인의 교육 철학은 단순한 학문 습득이 아닌 ‘생각하는 인간’을 키우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질문은 단지 지식을 확인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세계를 이해하려는 시도이자 자아 성찰의 출발점이다. 유대인 가정에서는 아이가 질문할 때, 부모가 답을 바로 주기보다는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라고 되묻는다.이는 단순히 ‘대화를 나누는 교육’이 아니라, 스스로 사고하는 훈련이기도 하다. 이처럼 질문은 사고력의 씨앗이며, 유대 교육의 핵심 도구다.
📖 탈무드와 하브루타 – 질문을 통해 배우는 전통
유대인의 대표적인 교육 전통인 탈무드(Talmud)는 약 1,500년 이상 축적된 유대교 율법과 해석, 논쟁의 기록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책의 대부분이 질문과 반론, 재반론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하나의 종교적 가르침을 두고도 “왜 그렇게 되는가?”, “이 경우에는 어떻게 되는가?”, “그렇다면 이건 모순이 아닌가?”와 같은 질문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이런 문화는 ‘정답’을 찾기보다 과정 속에서 사고의 깊이를 더하는 것을 중시한다.또한 유대인 아이들이 실천하는 하브루타(Havruta) 학습법은 친구나 부모와 함께 토론하고 질문하며 지식을 확장하는 방식이다. 정해진 교재보다는 상대방의 생각을 듣고, 질문하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며 성장한다. 이 과정에서 말하기, 경청, 비판적 사고 능력이 자연스럽게 길러진다.
👪 유대인 부모의 역할 – 질문을 두려워하지 않는 환경 만들기
유대인 가정에서는 아이가 “왜?”라는 질문을 할 때, 결코 ‘그냥 그렇단다’ 식으로 넘어가지 않는다. 오히려 “좋은 질문이야!”, “아주 똑똑한 질문이구나”라는 식으로 격려한다.
이러한 반응은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탐구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만드는 핵심 요소다.실제로 많은 유대인 부모들은 아이가 책을 읽고 질문을 던지면, 함께 토론하거나 스스로 찾아보게 유도한다. 부모는 모든 해답을 주는 존재가 아니라, 함께 답을 찾아가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자란 아이들은 학습에 대한 흥미와 자기 주도성이 높다.
🌍 유대인 성공 사례에서 엿보는 질문의 힘
오늘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유대인 인재들을 보면, 대부분이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성이 뛰어나다. 예를 들어, 노벨상 수상자의 20% 이상이 유대인일 만큼, 이들의 지적 성과는 압도적이다.
이는 단지 머리가 좋아서가 아니라, 어려서부터 질문하고 토론하며 스스로 답을 찾는 훈련을 반복해온 결과로 볼 수 있다.실제로 유대인 학자이자 물리학자인 리처드 파인만은 어릴 적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과학적 호기심을 키웠다고 회고한다. “세상은 항상 새롭게 질문할 수 있는 미지의 세계였다”고 말한 그의 어린 시절은, 유대 교육의 철학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다.
🏫 우리 교육은 얼마나 질문을 허용하고 있는가?
대한민국을 비롯한 아시아 교육 문화에서는 여전히 질문을 ‘방해’나 ‘무지함의 표현’으로 보는 시선이 존재한다. 수업 시간에 질문이 많은 아이는 때로 ‘산만한 아이’로 낙인찍히고, 교사나 부모는 “수업 끝나고 보자”라며 제지하기도 한다.
하지만 학습이란 원래 질문으로부터 시작되며, 지식은 끊임없는 의심과 탐구를 통해 확장된다. 질문을 억누르는 순간, 창의성과 호기심도 함께 사라진다.
유대인의 교육 문화는 이러한 경직된 태도에 경종을 울리는 중요한 사례다.
🧩 어떻게 질문 중심 교육을 실천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우리도 가정이나 교실에서 질문하는 문화를 어떻게 도입할 수 있을까?
다음은 유대 교육의 핵심을 기반으로 한 실천 방법이다:- 질문을 억제하지 말고 칭찬하자
“그런 질문을 하다니 참 똑똑하구나”라는 말 한마디가 아이의 자신감을 키운다. - 답을 바로 주기보다 질문으로 되묻자
“너는 어떻게 생각해?”라는 질문은 사고의 기회를 연다. - ‘정답’ 중심에서 벗어나 ‘과정’ 중심으로 전환하자
틀려도 괜찮다는 신호를 주는 것이 질문을 활성화시키는 첫걸음이다. - 가정에서도 하브루타를 시도해보자
책을 읽고 부모와 자녀가 서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활동은 최고의 대화 교육이 된다.
🔚 결론 – 질문은 아이의 가능성이다
유대인 교육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단지 그들이 많이 배워서가 아니라, 다르게 배우기 때문이다.
그들은 아이가 질문하는 순간을 ‘지식의 시작’,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여긴다.
질문은 곧 생각의 발화점이며, 질문할 수 있는 용기를 지닌 아이는 결국 자기 삶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자란다.우리는 오늘도 묻는다.
“아이들이 질문할 때, 우리는 그 질문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고 있는가?”그 질문에 대한 대답이 바로,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교육의 방향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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