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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브루타(Havruta)’는 오늘날 전 세계 교육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유대인 교육법의 핵심입니다.
하브루타는 단순한 ‘토론’이나 ‘짝 학습’을 뜻하는 게 아닙니다. 그것은 유대인의 문화와 사고방식, 그리고 지혜를 키워온 근본적인 학습 철학이자,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도구입니다.실제로 노벨상 수상자의 약 20% 이상이 유대인이라는 사실은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죠.
그 원인을 유전자나 환경으로 단정짓기보다는, 하브루타와 같은 사고 중심 교육 방식에서 찾아야 한다는 분석이 늘어나고 있습니다.하브루타
하브루타의 정의와 어원
‘하브루타’는 히브리어로 **‘친구, 동반자’를 의미하는 ‘חֲבוּרָה(Chavruta)’**에서 유래한 말로,
두 사람이 짝을 이루어 함께 텍스트를 읽고, 질문하고, 토론하며 배우는 방식을 뜻합니다.
유대교의 중심 문헌인 탈무드를 공부할 때 반드시 쓰이는 방법이며, 유대인 교육 문화에서 빠질 수 없는 핵심입니다.이러한 하브루타 학습 방식은 단순한 정답 찾기가 아니라, 질문과 토론을 통한 사고 확장을 지향합니다.
즉, 정해진 답을 외우는 것이 아닌, 스스로 생각하고 반론을 통해 더 깊이 이해하게 만드는 과정이죠.
하브루타 학습의 3대 원칙
1️⃣ 질문이 학습의 시작이다
하브루타에서는 배우는 사람 모두가 적극적인 질문자입니다.
“왜?”, “어떻게?”, “그렇다면?”과 같은 질문은 사고력을 자극하고, 지식을 확장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로 여겨집니다.
유대인 부모와 교사들은 아이가 질문할 때 이를 가장 귀중한 학습의 기회로 받아들이죠.2️⃣ 짝과 함께 배우고 반박한다
하브루타는 반드시 ‘1:1 또는 소수 짝 학습’으로 이루어집니다.
한 사람이 주장하면 다른 사람이 반박하거나 질문을 던지고, 또 다른 시각에서 재해석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논리적 사고, 언어 표현력, 비판적 사고, 경청 능력이 자연스럽게 길러집니다.3️⃣ 과정을 중시한다
하브루타는 결과보다 ‘사고의 여정’을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답을 맞히는 게 목적이 아니라, 어떻게 그 생각에 도달했는가, 그 과정에서 어떤 시각을 접했는가가 핵심이죠.
하브루타는 왜 효과적인가?
하브루타는 교육 심리학 측면에서도 인지 부조화를 통한 학습 촉진이라는 이론과 맞닿아 있습니다.
즉, 상대방의 질문이나 반박을 통해 자신의 기존 생각이 흔들릴 때, 뇌는 더 적극적으로 정보를 흡수하려고 합니다.이와 같은 생산적 충돌은 다음과 같은 효과를 만들어냅니다:
- 🧠 사고의 깊이 강화
- 💬 논리적 표현력 향상
- 👥 협력과 경청 능력 강화
- 🔄 지속적 피드백으로 인한 자기성찰
또한 하브루타는 공부 자체에 대한 흥미와 동기부여를 높여줍니다.
혼자 외우고 지나치는 것보다 친구와 토론하며 학습하는 것이 더 재미있고 기억에도 오래 남죠.
유대인 가정에서 실천되는 하브루타
유대인들은 하브루타를 학교나 학원에서만 하는 공부법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실천하는 생활 속 교육 방법입니다.예를 들어,
- 아이가 책을 읽으면 부모는 “이 이야기에서 뭐가 가장 인상 깊었니?”라고 질문합니다.
- 식사 시간에 “오늘 학교에서 뭐가 가장 어려웠어? 왜 그게 어려웠을까?”라는 식으로 대화를 시작합니다.
- 뉴스를 본 후 “너라면 저 상황에서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처럼 비판적 사고를 유도하는 질문을 던지죠.
이러한 환경 속에서 자란 유대인 아이는 어릴 때부터 생각하고, 말하고, 반박하는 데 익숙해집니다.
자연스럽게 자기주도적 학습 태도를 형성하게 됩니다.
하브루타와 현대 교육의 접목 가능성
하브루타는 특정 민족이나 종교만의 것이 아닙니다.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이 학습법을 접목하려는 시도가 활발합니다.특히 한국에서도 다음과 같은 형태로 하브루타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 독서 토론 수업
- 교사-학생 1:1 질문 시간
- 하브루타 토론 클럽
- 가정 내 부모-자녀 대화 교육 프로그램
특히 토론 면접이나 논술 평가가 강화되는 흐름 속에서, 하브루타는 사고력 중심 교육의 대표적인 모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브루타를 일상에서 실천하는 팁
하브루타는 거창할 필요 없습니다.
다음의 간단한 팁으로 일상에서 시작해보세요:✅ 함께 책을 읽은 후 서로 질문 주고받기
예) “왜 주인공은 그렇게 행동했을까?”✅ 의견이 다를 때, 반박하며 근거 설명하기
예) “나는 그게 더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해. 왜냐하면…”✅ 문제 상황을 가정하고 상상 토론 하기
예) “만약 네가 선생님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실제 뉴스나 사건에 대한 자기 의견 말하기
예) “그 뉴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다른 해결 방법은 없을까?”이런 대화 습관이 바로 하브루타의 실천이며,
아이의 논리력·창의력·표현력을 키우는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입니다.
결론 – 하브루타는 생각하는 인간을 만드는 학습이다
하브루타는 단지 공부를 잘하게 하는 방법이 아닙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생각하는 인간을 만드는 법입니다.유대인 교육의 강점은 바로 이 지점에 있습니다.
지식을 단순히 ‘외우는 것’이 아닌 ‘소화하고 반응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을 질문과 대화로 풀어가는 철학.지금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교육은
정답을 빨리 말하는 능력보다
더 나은 질문을 던질 줄 아는 능력 아닐까요?하브루타는 그 능력을 키워주는 최고의 방식이며,
오늘날 우리 교육이 반드시 배워야 할 교육 철학입니다.'교육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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