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ha100man 님의 블로그

교육 관련 이슈와 다양한 교육 관련 주제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 2025. 3. 31.

    by. haha100man

    목차

      오늘날 우리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교육의 방향을 고민합니다. 인공지능, 디지털 문해력, 미래역량 등 교육의 트렌드는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지만, 그 근본을 되짚어보면 교육의 본질은 '사람을 위한, 사람에 의한, 사람의 성장'이라는 목적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미국의 교육철학자 존 듀이(John Dewey)가 남긴 철학은 여전히 놀랍도록 생생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존 듀이는 20세기 초반 미국의 교육 개혁을 이끌며 ‘진보주의 교육’이라는 흐름을 주도한 인물입니다. 그는 “교육은 삶의 준비가 아니라 삶 그 자체다”라는 명언으로 잘 알려져 있죠. 오늘날의 교육 정책, 특히 학습자 중심 교육, 프로젝트 기반 학습(PBL), 역량 중심 교육과 같은 패러다임은 듀이의 사상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현대 교육 정책, 존 듀이 철학으로 다시 보다: 경험과 민주주의의 힘
      존 듀이와 현대 교육 정책의 연결점


      🎓 듀이의 철학: 민주주의와 경험 중심 학습

      듀이는 교육을 단순한 지식 전달의 도구로 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는 교육을 민주주의 사회를 구현하는 실천적 장치로 보았습니다. 교육은 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함양하는 과정이며, 학습은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삶의 일부라는 것이죠.

      그의 대표적 저서 『민주주의와 교육(Democracy and Education)』에서 그는 “민주주의는 단지 정치 제도가 아니라 생활양식”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학교는 바로 그런 민주주의를 살아볼 수 있는 ‘축소된 사회’여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교사는 권위자가 아니라 가이드이며, 학생은 수동적인 수용자가 아니라 능동적 참여자입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 교육은 이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을까요?


      📘 현재 교육 정책에 반영된 듀이 철학

      1. 학생 참여 중심의 교육 설계
        대한민국 교육부는 2015 개정 교육과정부터 ‘학습자 중심 교육’을 강조해왔습니다. 이는 교사 주도의 지식 주입에서 벗어나, 학생이 자신의 관심과 배움의 주체가 되도록 하는 구조입니다. 프로젝트 기반 수업, 협력학습, 블렌디드 러닝 등은 듀이가 강조한 ‘경험’과 ‘참여’를 중심에 둔 접근입니다.
      2. 민주시민 교육 강화
        최근 교육정책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가 ‘민주시민 역량’입니다. 이는 단순히 정치적 권리와 의무를 아는 수준을 넘어, 공동체 의식, 타인에 대한 존중, 의사소통 능력, 비판적 사고 등을 포함합니다. 이는 듀이가 이야기한 ‘학교는 민주주의를 연습하는 공간’이라는 관점과 정확히 맞닿아 있습니다.
      3. 역량 중심 교육의 도입
        지식만을 평가하는 시험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실제 삶에 적용 가능한 핵심 역량(창의성, 문제해결력, 협력 등)을 강조하는 움직임은 듀이가 추구했던 ‘실천적 지식’의 개념과 일치합니다. 그는 학습은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구이며,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속에서 지식은 내면화된다고 보았습니다.

      📊 시사점: 단순 적용을 넘어선 철학적 전환

      듀이 철학은 단순히 교육 방법의 변화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그는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보다 ‘왜, 무엇을, 누구와 함께 배울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현재의 교육 정책이 단순한 기술적 변화나 평가 방식의 개편에만 머문다면 듀이의 본질적 철학과는 거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듀이가 강조한 것은 '상호작용과 반성(reflection)'이었죠. 경험은 단순한 활동이 아니라, 그 활동을 해석하고, 의미를 되새기며, 새로운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수업에서의 활동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 학교 운영 측면에서의 적용 가능성

      1. 민주적 학교 문화 조성
        학교가 단순한 지식 전달의 공간이 아닌, 학생 자치, 교사-학생 상호 존중, 의견 공유 문화가 뿌리내린 공간이 되도록 변화해야 합니다. 회의 참여, 의견 수렴 절차, 학생 주도의 프로젝트 운영 등은 모두 듀이 철학의 실천입니다.
      2. 교육과정의 유연화
        듀이의 경험 중심 학습은 고정된 교과서를 벗어나야 가능한 일입니다. 다양한 프로젝트, 주제통합형 수업, 지역사회 기반 학습 등은 그 연장선에 있으며, 교육과정 운영에 있어서 교사 자율성과 지역 맞춤형 구성의 확대가 필요합니다.
      3. 교사의 역할 재정의
        듀이에게 있어 교사는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경험을 설계하고, 반성적 사고를 촉진하며, 배움의 환경을 조성하는 조력자’입니다. 교사가 수업의 디자이너로서 학생과 함께 호흡하며 교육과정을 만들어가는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합니다.

      ✨ 마무리: 듀이가 오늘날 우리에게 묻는 질문

      존 듀이의 철학은 단지 과거의 이론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사상은 현대 교육의 ‘나침반’이 되어줍니다. 그는 우리에게 여전히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의 교육은 학생이 더 나은 민주주의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가?”
      “당신의 수업은 그 자체로 의미 있는 경험이었는가?”
      “학생은 학교에서 살아있다고 느끼고 있는가?”

       

      이 질문은 교육자뿐 아니라, 정책 입안자, 학부모, 그리고 우리 모두가 되새겨야 할 물음입니다. 교육은 결국 사람을 위한 것이며, 사람 사이의 관계 속에서 꽃피우는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추구하는 미래 교육은, 어쩌면 100년 전 듀이가 꿈꾸었던 교육의 모습에 그 해답이 있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