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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릴 적부터 '국영수' 중심의 암기 위주 교육 속에서 자라왔습니다. 수업 시간에 교사가 말하고 학생은 조용히 받아적는 일방향식 전달. 시험을 위해 외우고, 시험이 끝나면 곧 잊히는 방식의 반복. 이는 오랫동안 교육의 기본처럼 여겨져 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전통 교육 방식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고 나온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미국의 철학자이자 교육사상가 존 듀이(John Dewey)입니다.
전통적 암기식 교육과 경험을 통한 배움
전통 교육의 특징: 외우고 따르는 학습
전통 교육은 지식이 교사나 교과서에 있다고 보고, 학생은 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존재로 간주합니다. 교사는 지식을 '가르치고', 학생은 '배우며' 때로는 '암기'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학생은 수동적 위치에 놓이며, 질문보다는 정답이 중요시되고, 창의성보다는 순응이 강조됩니다.
이러한 방식의 가장 큰 문제점은 지식을 단절된 조각으로 전달한다는 데 있습니다. 학생들은 배운 내용을 실생활과 연결하지 못하며, ‘왜 배우는가’에 대한 내적 동기를 갖기 어렵습니다. 문제 해결 능력, 비판적 사고, 창의력 등은 길러지기 어렵고, 오직 시험 성적만이 학습의 기준이 됩니다.
듀이의 교육 철학: 경험을 통한 배움
존 듀이는 교육이란 삶의 준비가 아닌, 삶 자체라고 보았습니다. 그는 아이들이 단순히 지식을 주입받는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탐구하고 참여하며 성장하는 주체라고 강조합니다. 그에게 있어 교육은 살아 있는 경험이며, 배움은 학생의 능동적인 참여 속에서 일어난다고 보았습니다.
듀이의 교육은 다음의 철학적 기초 위에 서 있습니다:
- 경험 중심의 학습: 학생이 직접 몸으로 느끼고 참여하는 활동을 통해 배움이 이루어진다.
- 문제 해결 중심의 사고: 배움은 문제 상황을 해결하는 과정 속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발생한다.
- 사회적 상호작용의 중요성: 학교는 작은 사회이며, 학생들은 협력과 토론을 통해 배우고 성장한다.
- 민주주의적 교육: 교사는 권위자가 아니라 조력자이며, 학생의 의견과 선택이 존중된다.
“Learning by Doing” – 배움은 곧 실천
듀이가 가장 자주 사용한 문구 중 하나는 바로 "Learning by Doing", 즉 행함으로써 배운다입니다. 이는 단순한 수사적 표현이 아니라, 교육의 본질을 꿰뚫는 핵심 개념입니다.
예를 들어, 전통 교육에서는 '우유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한 글을 외우는 것으로 끝나지만, 듀이식 교육에서는 실제로 목장을 방문하고, 젖을 짜고, 유통 과정을 관찰하며 '우유'라는 개념을 경험적으로 내면화합니다. 배움은 머리에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으로 체득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접근은 단순한 지식의 습득을 넘어, 비판적 사고, 협업, 책임감, 문제 해결 능력 등 다양한 역량을 동시에 키워줍니다.
전통 교육 vs 듀이 교육: 무엇이 다른가?
항목전통 교육듀이의 교육교수 방법 주입식, 암기 중심 경험 중심, 문제 해결 중심 교사의 역할 지식 전달자 조력자, 가이드 학생의 위치 수동적 수용자 능동적 참여자 학습의 목적 시험 대비 삶과 연결된 성장 평가 방식 정답 중심 시험 과정 중심의 피드백 듀이가 제안한 이러한 혁신적인 방식은 단순한 철학적 제안이 아닙니다. 실제로 수많은 교육 실험과 학교 현장에서 구현되었고, 현재 핀란드형 교육 모델, 프로젝트 기반 학습(PBL), 플립러닝 등 다양한 교육 혁신의 뿌리가 되었습니다.
오늘날 한국 교육에 던지는 메시지
한국 교육은 여전히 수능 중심의 성적 평가 체계를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 AI와 협업해야 하는 미래 사회에서는 더 이상 과거처럼 지식의 암기가 경쟁력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듀이가 강조했던 실천적 사고, 창의성, 그리고 사회적 참여 능력이 그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학생이 교과서가 아닌 삶으로부터 배우는 교육, 교사가 말하는 정답이 아닌 스스로 질문을 만드는 교육이 절실히 필요한 시대입니다.
듀이의 교육철학은 단순한 이상론이 아닙니다. 지금 이 시대에 꼭 필요한 교육의 본질을 다시 되짚게 하는 이정표입니다.
마무리하며
전통 교육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분명 어떤 상황에서는 암기와 반복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교육이 오직 암기 중심으로만 흘러간다면, 우리는 사고할 줄 아는 시민이 아니라 단지 명령에 따르는 기능적인 인간만을 만들어낼 뿐입니다.
존 듀이가 남긴 가장 위대한 유산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삶을 바라보며, 교육의 진짜 의미를 다시 묻는 철학적 질문이 아닐까요?
"교육은 삶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삶 그 자체다."
이제는 이 문장을 교실에서 실현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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